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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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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77일차, 나는 요즘 나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물론 여기 있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매일 만나고,또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예상치 못한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어디를 가든 내가 무엇을 하든분명 나를 지켜주는 신이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물에서 일하는 것은 분명 위험한 일인데,꽤나 잘 적응하고 또 능숙하게 잘 해내고 있다.그로인해 신임 받고, 많은 것을 제공 받기도 하지만그런 것들을 떠나 요즘은 무력함을 많이 느낀다.특히 나는 스스로 혼자는 살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 하는데그동안 많이도 나를 사랑해주었던 친구들과 지인들 때문이 아닐까.그런 친구들에게 얼마나 관심이 없었던지13살때부터 친구인 혜빈이의 임신 소식 조차 혼자 모르고 있었다.한밤중에 그것을 알아..
30대 여성의 제주살이 10일차 소감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는게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을 자주 한 제주에서의 10일.다이빙이 너무 좋고, 강사를 하고 싶은데 그전에 일을 배우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작년에 세부로 도망치듯 갔었어요.현실과 나의 이상은 매우 다르단 생각을 했고,다시 한국에 돌아와 고민 고민 끝에 제주도로 향했습니다.매일 바다를 보고, 매일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실로 기분 좋은 일이에요.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적잖이 당황하는 중입니다.이 동네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하고 뱅뱅 돌고 있는 저는후회스럽기도 했고, 현타가 오기도 했던 것 같아요.이 돈을 받고 여기서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때면그래도 경험이 쌓이지.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지.자기위로를 하며 견뎌보고 있는 중입니다.쉽지 않지만 이 ..
필리핀 세부에서 한 달하고 반 작년 4월 생일을 기점으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회의감을 가지고 고민을 하다가2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어요.재택근무를 조건으로부서 이동을 했었는데코로나가 잠식됨에 따라 말을 바꾸는회사에 화가 나기도 했고요.   무작정 어학연수를 검색했고,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 있었으나무조건 주말엔 놀러를 다닐 요령이었으니까가장 저렴한 필리핀으로 선택했어요.그중에서도 바다와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필리핀을 선택했죠.나름의 양심을 가지고고민을 하다가 시내와도, 여느 도시와도 접근성이 좋은 세부로 결정했어요.세부에는 다양한 어학연수 학원이 있는데그중에서도 저는 가장 시내,보안과 치안도 괜찮다고 하는 곳으로 한 달 갔어요.처음엔 친구도 많이 안 생길 것 같고,영어 공부를 하면서 주말엔 무조건 근교로 다..
2014년 인도 델리는 내게 22살이었던 2014년의 저는 뜨거운 여름 어김없이 인도로 향했어요.40명이나 되는 단체로 떠난 이 여행에선여러번 인도를 다녀와봤다는 죄목(?)으로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는그런 무게를 짊어지게 되었었어요.착하고 웃기다는 이유로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들,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을몽땅 저의 조로 몰아넣은 나쁜 담당자도 기억이 나네요.  이때에도 봉사가 목적이어서 슬럼가의 작은 학교들을 찾아 다니며 시간을 보냈어요.특별히 이 때엔 의사선생님들이 많이 가서힘을 보탤 일이 많았었는데요.폴리스라인이라는 지역에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만났어요.그 아이가 혼자 막 넘어지고 힘들어 해도어른들이 안도와주고 놀리고 지켜만 보더라고요.제가 도와주고 싶어서 다가서려고 했는데더러운 옷, 초점이 없는 그 ..
푸르른 탄자니아, 소금 호수의 에리네스타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죠. 가뭄이 들어 쩍쩍 갈라진 땅 위에 배만 볼록 튀어나온 아기가 누워있거나, 영양실조에 걸려 삐쩍 마른 어머니의 젖을 물고 있는 아기. 상처가 곪아 파리가 온몽에 붙었지만 떼어낼 힘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 병들어 쓰러진 사람들이 곳곳에 있는 그런 모습들. 이유가 뭘까요? 생각해보면 아마 월드비전이나 유엔, 각종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들의 후원을 목적으로 한 영상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후원을 많이 받아야 많이, 더 잘 도울 수 있으니 불쌍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모습들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는 전부 가뭄이구나, 영양실조구나, 너무 가난하고 못사는구나 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아요.제가 다녀온 탄자니아는 생기가 넘치..
조금은 익숙해진 아름답기까지 한 인도 2013 너무나 뜨거웠던 인도를 겪으면서또 가고싶다라는 생각은 저만 하는게 아닐거에요.무슨 이유인지도 모른채인도에 푹 빠져몇번이고 가고 가고 또 가는 인친자(인도에 미친 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인 것 같아요.어김없이 뜨거운 여름, 저는 다시 한번 인도를 찾았습니다.2013년도에서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델리의 발크람이라는 동네에서 만난민드니란 친구 때문이었는데요.동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놀림 당하고 부모님께는 매맞는 이유가정신병이 있다는 이유였어요.민드니는 많이 아프지만 사랑이 많았다고 기억해요.잠시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면그 기도의 힘이 무엇인지도 누구를 통해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지도 모르면서가만히 저를 안아주던 따뜻한 민드니.민드니를 통해 저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었어요.인도의 슬럼..
왜 방랑자가 된걸까? 어린시절에 신나게 놀았던 장면들이 여러가지 있어요.대부분은 시골, 우리 동네를 뛰어다니며 동네 친구들, 동생들을 다 불러모아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닭장으로 돼지 농장으로 정신없이 쏘아다니는 그런 시골 아이의 모습인데요.각자 집에 키우는 강아지들을 한마리씩 데리고 모여서한 손엔 막대기, 한 손엔 주전자를 들고 쥐구멍을 찾아 다녔어요.동그랗게 작은 구멍을 둘러싸고 물을 부으면더이상 숨을 수 없어 가족을 이끌고 대장 쥐가 튀어 올라오죠.그러면 누구집 개가 먼저 쥐를 잡는지 시합을 하는 놀이를 했어요.어느날은 사료더미를 뒤져서 새끼 쥐를 발견하면계란판을 들고와서 그곳에 한마리씩 올려놓고 눈도 못뜬 새빨간 그 작은 생명체들을 구경하곤 했어요.늦둥이 딸의 손을 잡고 아빠는 산으로 개구리를 잡으러냇가에 투망을 치..
뜨거웠던 인도, 나의 첫 여행지 올드델리 2012 20살 나의 첫 인도익숙했지만 달랐고특별했지만 평범했다.사랑이 넘치는 나라는 걸 알았고,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나의 비전에 대해확신할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그리고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또 와야지 라고 혼자서 되내었다. 대학생, 성인이 되자마자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는 인도로 여행을 가는 것이었어요.배낭여행의 끝이라는 인도. 남들은 기피하고 더럽다, 위험하다 하는 인도를 저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동경했습니다.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목사인 친오빠가 봉사활동으로 선교로 자주 찾던 곳이었거든요.그 곳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잘 다녀왔다, 사진을 보내오는 오빠의 모습에저는 인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곳이구나 나도 그곳에서 행복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벌써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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