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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의 여행기

조금은 익숙해진 아름답기까지 한 인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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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뜨거웠던 인도를 겪으면서

또 가고싶다라는 생각은 저만 하는게 아닐거에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채

인도에 푹 빠져

몇번이고 가고 가고 또 가는 

인친자(인도에 미친 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인 것 같아요.

어김없이 뜨거운 여름, 저는 다시 한번 인도를 찾았습니다.

2013년도에서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델리의 발크람이라는 동네에서 만난

민드니란 친구 때문이었는데요.

동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놀림 당하고 부모님께는 매맞는 이유가

정신병이 있다는 이유였어요.

민드니는 많이 아프지만 사랑이 많았다고 기억해요.

잠시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면

그 기도의 힘이 무엇인지도 

누구를 통해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지도 모르면서

가만히 저를 안아주던 따뜻한 민드니.

민드니를 통해 저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었어요.

인도의 슬럼가를 방문하면

같은 동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더럽다, 천하다며

괴롭히고 따돌리는 가정들이 있었어요.

자기들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도

그 안에서는 가해자가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 했죠.

우리나라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원했던 트로피카나 리치맛

인도에서 즐겨 마시던 음료가 두가지 있어요.

인도 인도 사이다로 유명한 림카,

차가운 냉장고에서 꺼내면 온도차로 

물기가 송글송글 맺혀진 트로피카나 리치맛.

달고 너무나 시원한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요.

림카는 정말 추억의 맛이라서

가끔 승무원 친구가 인도로 비행을 가면

부탁해 맛을 보고 있답니다.

인도가 더 뜨겁게 느껴졌던 것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듯한 마음,

뜨꺼운 관심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그런 마음들로 한껏 지펴진 불을

혼자 있으면서 식히고, 다시 마음에 담는 과정이 반복해서 있었어요.

 

 

2013년엔 처음으로 로컬 영화관에 가봤어요.

인도의 발리우드. 

세얼간이만 알고 있었는데 

인도인들의 영화사랑을 보고 그 시장이 정말 크구나 느꼈어요.

로컬 영화관은 1인당 20루피였어요.

영화시간이 기본 3시간이더라고요.

중간 중간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스낵을 상영관 내부에서 팔기도 했어요.

달려라 밀카 달려! 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림만 보고도 다 이해되는 신기한 발리우드 영화 였어요.

사람들은 신나는 장면엔 소리를 지르고, 휘파람을 불고,

일어서서 박수를 치기도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신선했습니다.

간혹 발 위를 간지럽히던 어떤 것들이 있었는데

그건 쥐로 추정하고 있어요. 

 

진짜 너무 맛있었던 맛집이

델리 GTB나가르 역 근처의 램블이었는데

2014년도에 폐업했습니다.

인디아게이트, 간디 무덤 앞에 꺼지지 않는 불?도 봤지만

기억에 남지는 않아요.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것도 없는 인도가

대체 왜 이렇게 좋았던 것일까요?

 

어느 날은 길을 찾느라 사람을 붙잡고 

묻고 있었는데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다들 고개를 옆으로 까딱이며 티케 티케 하다가

결국 가르치는 방향은 각자 달랐던 일화가 있었는데요.

나중에 그곳에서 델리에서 오래 살고 있는 오빠의 친구에게 물어보니까

카르마, 윤회사상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인도의 힌디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의 내가 모르더라도

과거 또는 미래에 알았거나 알 수도 있으니

그냥 아무데나 마음이 가는데로 알려준다고요.

가만히 듣고 있으면 헛웃음이 나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그들의 문화와 종교, 일상이 

너무나 가깝고 깊숙히 침투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장 기준이 되는 종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러 인도로 떠난 선교사들이

개종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해요.

 

한번 다녀왔다고 익숙해진 인도는 

저에게 색다르진 않았지만

더 깊은 사랑으로 인도해줬어요.

2014년 인도의 기록은 더욱 많이 남아 있어서

쓸 이야기가 많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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