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여자

자기소개를 해보겠습니다.

리조이 2024. 7.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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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관련된 유튜브, 다큐멘터리와 서적을 섭렵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생물 유튜버들을 팔로우 하는 저는

시골에서 나고자라 20세에 서울로 상경한

평범한 30대 직장인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을 특정해보자면

4.5kg 우량아로 태어나서

한번도 마름의 길을 가본적 없는 

모태 건강 뚱뚱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구릿빛 피부를 가지고 바다를 쏘다니기 때문에

건강한 갈색 탠 피부로

간혹 교포시냐, 외국서 좀 살다오셨냐 하는

이상한 질문도 종종 듣습니다.

동남아를 여행하면 

미얀마, 말레이시아인이냐고 물어오기도 했었네요.

세부아노냐고 질문을 받았을땐 황당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있답니다.

 

저는 키가 큰 편입니다.

뼈대도 굵으니 장골이 대단해보이기도 해요.

몸무게에 비해 말라보인다는 소리를 듣지만

글쎄요..

놀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바다에 이토록 빠진 이유는 대체 뭘까 고민해봤어요.

기억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보니

정말 어린 유치원생때부터 저는 바다를 사랑했어요.

3-4살때 회를 먹기 시작했다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경북 산간분지 지역에 위치한 제 고향 김천.

외가 식구들이 모두 같은 동네에 살았고,

외삼촌 한 분이 포항에서 횟집과 민박집을 같이 하셨어요.

그래서 여름이면 버스를 대절해서

온 친척들이 다같이 포항 나들이를 가곤 했었죠.

외할머니, 이모할머니가 마당에 앉아서

무언가를 계속 손질하던 기억이 나고,

늦둥이였던 저와 제 동생, 사촌 동생은

그 앞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어요.

중, 고등학생인 사촌 오빠 언니들은 저희들을 잘 돌봐줬어요.

같이 배를 타고 나가서 

달환 외삼촌이 성게를 건져 올려

숟가락으로 하나씩 퍼다 주면

저는 그걸 그렇게 맛있게 먹었어요.

멍게도 진짜 맛있었고요.

방파제에서 게를 잡기도 했던 기억도 나네요.

바다는 제게 놀이터이기도,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따듯한 추억이기도 해요.

아마 그래서 저는 바다를 이렇게도 그리워하고

자꾸만 가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제 가족들은 제가 자꾸 바다로 가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되지도 않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늘 냇가에 살았던 아빠를 

매일 따라 다니던건 둘째 딸인 저였으니까요.

 

지금은 사실 뭐든지 다 그만두고

그만 바다로 가고 싶어요.

어디든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무모한 생각이 있는데요.

용기를 내봐야 할지..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을 바꿔본답니다.

바다가 없는 곳으로의 여행은 

이제 생각을 잘 안하는 저인데

다행히도 지구의 70프로는 바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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